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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김광현 FA 계약 잔류, SK와 4년 85억

 

올해 FA로 나온 김광현 선수가 원소속팀 SK 와이번스와 4년 85억에 계약하고 잔류했습니다.

2000년대 중후반 SK 와이번스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줄줄히 FA 자격을 얻으며 정근우, 정우람 등 굵직한 선수들을 다른 팀으로 떠나보냈지만 창단 후 갖게 된 최고의 에이스는 지켜냈습니다.

 

 

화려한 데뷔와 짧았던 전성기

 

김광현 선수는 고졸 선수로 만 19살 나이에 데뷔해 기대엔 못미치는 다소 평범한 시즌을 보내는 듯 했습니다.

 

3승 7패 77이닝 ERA 3.62 52K

 

신인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였고 내년을 더 기대케 했지만 1년 선배 때문에 신인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터라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년 먼저 데뷔한 류현진이 데뷔하자마자 신인이 트리플 크라운에 MVP까지 받는 괴물같은 활약을 펼쳤고, 김광현도 계약금 5억원을 받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 받은 상황이였으니 선수 입장에선 좀 억울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와 별개로 소속팀인 SK 와이번스는 창단 최초 정규 시즌 1위를 기록하며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시리즈를 맞이 합니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 2패로 열세에 몰려 SK 와이번스에게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1차전에서 나와 완봉승을 거둔 07년 최고의 선발 다니엘 리오스를(약한 남자) 맞이하게 됩니다. 

SK 와이번스는 리오스를 맞이해서 고졸 신인 김광현을 4차전 선발로 올리는 의외의 결정을 합니다.

팀의 운명이 걸린 경기에서 김광현은 7.1이닝 9K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고 팀을 구해냅니다.

 

 

이후 2008년~2010년까지 류현진, 윤석민과 함께 선발 투수 3대장으로써 KBO를 호령합니다. (이젠..아니야)

당시 최고의 좌완이던 류현진과 과거 선동열과 최동원 같은 라이벌 관계를 이루며 팬들의 관심을 집중 시킵니다.

 

2008~2010년 류현진, 윤석민, 김광현 WAR

 

류 : 4.63 / 6.39 / 9.20

윤 : 5.29 / 3.85 / 2.98

김 : 5.43 / 4.62 / 7.12

 

김광현은 2010년 17승 7패 193.2이닝 183K ERA 2.37을 기록하며 모든 면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합니다.

하지만 이 시즌 이후 안면 마비, 뇌경색, 어깨 부상 등 연이은 부상으로 부진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김광현 통산 성적 - STATIZ

 

전성기가 끝난 것 같은데.. 4년 85억?

 

최근 성적만 놓고보면 타신투병 시즌이라 할 지라도 나아진다기 보단 나빠지고 있다는 인상을 더 받게 됩니다.

데뷔 초가 너무 눈부셨던 것도 있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25경기 이상 출장한 시즌도 10시즌 중 6시즌 밖에 안된다는 것도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연차가 쌓일수록 결장하는일이 줄어드는 것은 다행 이지만..)

 

거기에 2년전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져리그 진출을 노렸으나 실패하여 FA 자격을 얻은 올해 다시 한 번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국내 잔류를 결정하였는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광현의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정밀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최악의 경우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 이라고 인터뷰를 남겼다.

 

최근 성적에 이어 몸상태까지 안 좋은걸 알고 있는 선수에게 국내 투수 최고 대우를 해준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거기에 4년 85억은 계약금과 연봉만 합친 것이고 경기 출장과 이닝에 따른 옵션도 있다고 하는데 FA 거품에 반감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축소계약은 아니지만 기본으로 85억은 맞춰서 투수 최고액이란 자존심도 세워주고 옵션을 통해 금액도 맞춰주는 꼼수가 아닌가 싶다.

 

저 관계자의 말이 맞다면 수술을 한다면 못해도 1년은 못뛸텐데 사실상 3년 85억 계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김광현이 팀 역사상 최고의 에이스가 맞고 그를 잡았으면 하는 팬들의 바람도 컸던건 이해가 가지만 그외엔 전혀 저런 거액에 계약할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설사 내년에 부상 없이 기량을 회복한다고 해도 요행을 바라는 거액의 계약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혜자 계약이 될지, 먹튀 계약이 될지 결과는 4년 뒤에나 알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