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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프로야구 승부 조작과 NC의 승부조작 은폐

 

롯데로 이적한 이성민

 

경기북부청 사이버수사대는 승부조작 혐의로 기아의 유창식과 롯데의 이성민, 그리고 브로커 2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한 NC 다이노스의 단장과 운영본부장도 각각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KIA의 유창식은 2014년 한화소속으로 있을 때 두 차례 승부 조작을 해 300만원을 받았고 별도의 불법 도박 베팅(7,000만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이성민은 2014년 NC 소속으로 있을 때 1회 볼넷을 청탁받고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지난 7월에도 NC의 투수 이태양과 넥센의 외야수 문우람을 기소에 이어서 추가적으로 승부 조작 가담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도 탈락하며 검찰에 조사 받던 NC의 투수 이재학은 승부조작이 아닌 불법 도박으로 밝혀졌다.)

 

여기서 더 충격적인건 NC 다이노스의 단장과 운영본부장의 행동이다. 2014년 이성민의 승부 조작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이를 은폐하려 하였다.

NC 다이노스는 2014년 11월 신생 구단 특별 지명때 이성민을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사유로 보호 선수 20인 명단에서 제외하였고 kt가 10억원을 주고 데리고 왔다. 

하지만 2015년 시즌 초 장성우, 최대성, 하준호, 윤여운, 이창진이 kt로 가고 박세웅, 안중열, 이성민, 조현우가 롯데로 가는 5:4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하여 지금 이성민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 되었다.

 

NC 다이노스의 단장과 운영본부장은 승부 조작 사건을 인지하고 은폐했다는 혐의로 경찰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죄를 적용하였다.

 

당시 NC 다이노스 구단 관계자의 카톡 내용

 

페어플레이가 기본인 스포츠에서 승부 조작을 한 선수가 있는 것도 모자라 소속팀 선수의 승부 조작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은폐하려 하였고 타 팀으로 보낸 초유의 사태인 것이다.

 

이성민 승부 조작으로 인한 피해자는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다. 승부 조작 선수라는걸 모르고 특별 지명한 kt나 그 선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롯데나 모두 피해자가 되어버렸다.

두 구단에 대해 NC 다이노스가 보상을 해줄 순 없겠지만 이와 같은 사태에 대한 책임은 확실하게 지고 KBO도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구단들이 아닌 야구팬들이다. 올해 800만 관중을 채우며 매년 프로 야구 관중은 늘어나고 있지만 2012년 박현준, 김성현에 이어 2016년엔 이태양, 문우람, 유창식, 이성민이 또 한번 승부 조작 사건을 일으키며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한국 스포츠는 이상하리 만치 약물복용, 승부 조작 등에 관대한 처벌을 내린다.

심판을 매수한 전북 현대는 겨우 승점 9점 삭감과 벌금 1억원의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고 하마터만 우승까지 할뻔 했다.

2006년 이탈리아 축구 세리에A는 칼치오폴리 사건으로 승부 조작의 주범인 유벤투스는 승점 삭감, 우승 박탈, 3,100만 파운드(현재 환율로 약 436억)의 벌금, 2부 리그 강등이 되면서 많은 선수들을 떠나보내야 했다.

스케일이 다르긴 하지만 고작 1억원의 벌금보단 승부조작으로 취한 이득이 훨씬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약물 복용에서도 솜방망이 처벌은 이어진다. 약물 복용으로 한달 출장 정지 후 복귀한 경기에서 친 홈런을 속죄포라고 빨아대는 언론도 있었다. 

 

과연 저런 솜방망이 처벌로 승부 조작이나 약물복용을 없애려는 의자가 있나 싶다.

 

이번 승부 조작 사건에 적발된 4명의 선수와 NC 다이노스에게 다시는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만큼의 중징계를 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